2016년 12월 5일 월요일

안철수 교수에게 바란다!

제목 : 안철수 교수에게 바란다!

부제목 : 반과학적 인습과 전통주의의 틀에 가두고 수단화하는 가짜 진보에는 제동을 걸어주시길




안철수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저는 광주전남 행복발전소 공동대표이자 대한의사협회 의료일원화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유용상이라고 합니다.

저는 일개 개원의사이지만 나름 독특한 분야의 시민운동을 하고 있어 존경하는 안 교수님께 한 가지 관점을 꼭 말씀드리고 싶어 이렇게 펜을 들었습니다.

안교수님.

안교수님은 의학도의 길을 가시다가 대의의 길을 찿으신 분입니다.

교수님이 매번 나름의 새로운 길을 찾는 과정의 순수성은 저도 이미 잘 알고 있으며, 이과 그중에서도 의료계 출신인 교수님의 삶에 대해서는 참으로 바람직스러운 지식인의 삶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한 교수님의 정치적 성향도 어떻든 존중하며 사회의 모순을 지적하는 지식인을 넘어 정치인으로서의 역할에도 내심 큰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교수님.

저는 의사로서 세계에서 유래를 찿기 어려운 우리나라의 이원화의료제도를 이해 할 수 없었습니다.

이 문제를 공부하고 해결해나려고 하는 과정에서 전통과 근대, 민족주의 그리고 동아시아 담론과 같은 문화적 미해결의 문제가 우리사회에 상존한다는 것을 발견하고 여러 학자와 공감 했으며 이 후 이원화 의료제도를 거시적 문화투쟁으로 파악하고 문제 제기를 해왔습니다.

동양과 서양, 전통과 근대의 대결 문제까지 확산되는 민족한의학의 문제에 대하여 중국, 미국의 과학철학자 등과 인권차원의 문제로 접근한지가 벌써 10년이나 되어갑니다.

교수님.

저는 진보주의자들의 정치활동을 존중한답니다. 말이야 바른 말이지 아직 어렵고 못사는 사람이 많은 우리 사회에서 지식인들이 사회의 불평등과 부조리에 문제의식을 가지는 것이 무슨 문제가 되겠습니까. 요즘은 위선적 강남 좌파라고 불리는 부류도 있는 모양이지만, 여하튼 많은 사람들이 사회적 약자에게 관심을 가지는 것은 참으로 바람직하겠지요.

그렇지만 교수님.

저는 목적을 위해 과학적 사실까지도 경원시하는 우리나라의 일부 진보주의자들의 주장들에 대해선 참으로 답답하게 느껴질 때도 많습니다.

교수님의 멘토로 알려져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이라는 분도 분명 선한 사람 일 것입니다. 제가 직접 만나 뵈었을 때 인상도 참 좋았고, 말씀도 조용하시더군요. 저와 연배도 비슷하지고요.

하지만 놀랍게도 이런 좋은 분들도 과학적 인식론에는 많은 문제가 있습니다. 과학적 개념이 없거나 과학을 경원시하는 이러한 유명한 운동가들의 반과학적 입장은 필연적으로 우리 사회에 눈에 보이지 않는 큰 악 영향을 미치게 되어 있습니다.

박원순 시장께서 과거 시위대에게 거금을 지원했다는 미국산 소고기 파동처럼, 대중은 그런 영향력 있는 분들의 바람에 흔들리게 되어 있고, 그런 감정적 소동 뒤에 따르는 것은 극도의 국민 분열이겠지요.

존경하는 안철수 교수님 !

사회의 어두운 구석을 가슴아파하고 어렵고 고난한 사람들과 함께 하시려는 마음을 존경합니다. 또한 그러한 정책 기조를 지키려는 진보주의자들도 칭찬 받아야 마땅합니다.

하지만 감성과 대결의식에, 치우쳐 사실을 경원시하고 장기적으로 선진사회로 진화해야하는 민중의식까지를 반과학적 인습과 전통주의의 틀에 가두고 수단화하는 것만큼은 제발 제동을 걸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순수하지만 너무나 가난한 시민단체가 대단히 많습니다. 사무실 유지도 힘들고, 간사들도 대부분 박봉에 시달리지요. 정치권의 등용문으로 작동하는 몇몇 럭셔리 시민단체를 보면서, 대다수 참신하고 가난한 시민단체들은 그저 출세한 자식을 먼발치에서 바라보는 초라한 늙은 어머니의 심정입니다.

부디 건승하시고 시도하시는 기여재단이 어려운 이웃의 경제적 도움뿐 아니라 합리적 국민정신의 고양으로 국가의 품격을 높이는 데에 더욱 큰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 드립니다.

아울러 정치적으로도 빠른 결단을 내려주시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좌고우면하시다가 예전 고건 시장처럼 되어버리지는 않을까 우려됩니다. 승부에 관계없이 참신한 진검 승부 한판이 국가와 국민의 품격을 높일 수도 있다 생각해 봅니다.


광주전남 행복발전소 공동대표

대한의사협회 의료일원화 특별위원회 위원장 유 용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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