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한의학이라는 이름에 얽힌 사연
부제목 : 한의학(韓醫學)과 한의학(漢醫學)
- 강석하 사이언티픽 크리틱스 편집장 kang@scientificcritics.com
- 등록 2013.10.17 16:43:43
흔히들 한의학을 우리 민족 고유의 의학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한의학이라는 명칭은 원래 우리나라를 뜻하는 ‘韓’의학이 아니라 한나라를 뜻하는 ‘漢’의학으로 중국 한나라 때 형성된 의학을 지칭했지만 1986년 대한한의사협회의 요청으로 漢을 韓으로 바꾼 것이다. 즉, 중국전통의학이 1986년에 한국전통의학으로 탈바꿈한 셈이다.
세계적으로도 우리가 한의학으로 지칭하는 전통의학은 중국전통의학(Traditional Chinese Medicine)이라는 명칭이 통용되며 ‘한국전통의학’을 따로 분리해서 관심을 갖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 서양에서 ‘한의학’을 어쨌다는 국내 언론의 기사들은 모두 Traditional Chinese Medicine을 중국전통의학이 아닌 한의학으로 번역한 것이다.
한의계에서는 한의학을 “우리 민족 고유의 유산”으로 인식시켜야 국민들의 관심과 정부의 재정적 지원을 더욱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에 명칭 외에도 중국전통의학과 다르다고 인식시키기 위해서 애써왔다. 현대의학과 비교하면 치료할 수 있는 병도 거의 없는 별 쓸모가 없는데다가 우리 민족 것이 아닌 중국 민족 것이라고 인식되면 더 이상 설 자리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허준의 동의보감은 전체적으로는 중국 의서들의 내용을 한데모아 정리한 책이지만 우리나라에서 사용되던 민간요법 등이 일부 포함된 부분을 강조해 중국전통의학에서 탈피했다는 주장을 하기도 한다.
또 100여 년 전 이제마가 내놓은 사상의학을 강조하기도 한다. 중국에는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상의학은 기존의 한의학과 동떨어진 측면도 있고 일부 상충하는 부분도 있다. 사상의학과 중국전통의학을 한데 묶어 ‘한의학’이라고 부르기도 엄밀히 보자면 어색하다.
과학적 방법론의 발전과 함께 실험과 검증을 통해 현대의학이 싹을 틔우던 시기에 우리나라의 어느 한 사람이 주장한 이론을 여태껏 붙들고 있는 모양새도 안쓰럽다. 이제마는 수십만의 과학자가 100년 동안 쌓아온 과학과 의학에 동떨어진 소리를 했는데 이제마가 옳을 가능성이 있기나 할까? 왜 우리는 국내 과학자를 포함해 전 세계가 함께 발전시켜나가는 의학과 동떨어진 의학을 가져야 한다고 집착하는 것일까?
현재 노벨상 수상자들을 포함한 전 세계의 과학자들과 의사들이 매년 수십만 건의 논문을 발표하며 지혜를 모아 의학을 발전시키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우리 조상이라는 이유만으로 이제마 한 사람이 내놓은 주장을 어떻게든 ‘옳은’ 것으로 만들기 위해 ‘이제마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1천억 원의 예산을 쓰고 있다. 옳다고 여겨온 것들도 검증해서 틀렸으면 폐기하는 과학과는 정반대의 행태다. 여기에 쓰인 세금은 도대체 우리에게 어떤 혜택을 가져다 줄 수 있을까?
세계적으로도 우리가 한의학으로 지칭하는 전통의학은 중국전통의학(Traditional Chinese Medicine)이라는 명칭이 통용되며 ‘한국전통의학’을 따로 분리해서 관심을 갖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 서양에서 ‘한의학’을 어쨌다는 국내 언론의 기사들은 모두 Traditional Chinese Medicine을 중국전통의학이 아닌 한의학으로 번역한 것이다.
한의계에서는 한의학을 “우리 민족 고유의 유산”으로 인식시켜야 국민들의 관심과 정부의 재정적 지원을 더욱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에 명칭 외에도 중국전통의학과 다르다고 인식시키기 위해서 애써왔다. 현대의학과 비교하면 치료할 수 있는 병도 거의 없는 별 쓸모가 없는데다가 우리 민족 것이 아닌 중국 민족 것이라고 인식되면 더 이상 설 자리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허준의 동의보감은 전체적으로는 중국 의서들의 내용을 한데모아 정리한 책이지만 우리나라에서 사용되던 민간요법 등이 일부 포함된 부분을 강조해 중국전통의학에서 탈피했다는 주장을 하기도 한다.
또 100여 년 전 이제마가 내놓은 사상의학을 강조하기도 한다. 중국에는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상의학은 기존의 한의학과 동떨어진 측면도 있고 일부 상충하는 부분도 있다. 사상의학과 중국전통의학을 한데 묶어 ‘한의학’이라고 부르기도 엄밀히 보자면 어색하다.
과학적 방법론의 발전과 함께 실험과 검증을 통해 현대의학이 싹을 틔우던 시기에 우리나라의 어느 한 사람이 주장한 이론을 여태껏 붙들고 있는 모양새도 안쓰럽다. 이제마는 수십만의 과학자가 100년 동안 쌓아온 과학과 의학에 동떨어진 소리를 했는데 이제마가 옳을 가능성이 있기나 할까? 왜 우리는 국내 과학자를 포함해 전 세계가 함께 발전시켜나가는 의학과 동떨어진 의학을 가져야 한다고 집착하는 것일까?
현재 노벨상 수상자들을 포함한 전 세계의 과학자들과 의사들이 매년 수십만 건의 논문을 발표하며 지혜를 모아 의학을 발전시키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우리 조상이라는 이유만으로 이제마 한 사람이 내놓은 주장을 어떻게든 ‘옳은’ 것으로 만들기 위해 ‘이제마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1천억 원의 예산을 쓰고 있다. 옳다고 여겨온 것들도 검증해서 틀렸으면 폐기하는 과학과는 정반대의 행태다. 여기에 쓰인 세금은 도대체 우리에게 어떤 혜택을 가져다 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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