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1월 17일 목요일

연합뉴스, 日 해프닝 '한국인혐오'로 둔갑시켜

제목 : 연합뉴스, 日 해프닝 '한국인혐오'로 둔갑시켜

부제목 : 한국 언론의 일본 관련 뉴스 선별 안목부재와 게으름 ‘심각한 수준’


최근 국내 언론이 일본에서의 몇몇 해프닝성 사건들을 연이은 한국인 혐오 사건으로 부풀려서 선정보도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외신감시센터(센터장 황의원, http://www.foreignmedia.co.kr)는 홈페이지에 공개한 ‘“외국인 많아 불편해”, 한국의 일본 관련 보도는 문제 없는가?’라는 리포트를 통해 한국 언론의 일본 관련 뉴스 선별 안목부재와 특파원의 게으름 문제를 짚었다.

외신감시센터는 관련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11일 자 연합뉴스 기사 ‘'한국인 비하 논란오사카서 "외국인 많아 불편해전철방송’를 꼽았다. 외신감시센터는 연합뉴스 특파원이 교도통신 기사를 인용해 작성한 이 기사에 대해서 전철에서 벌어진 단순 해프닝성 사건을한국 사람을 겨냥한 한국인 혐오 사건으로 단정하고 전개하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점이 내포된 보도라 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교토통신에 따르면 일본 난카이(南海)전철 소속 40대 승무원은 10일 낮 일본어로 "오늘은 외국인 승객이 많이 타 불편을 드리고 있다"고 차량내 방송을 했고일본인 여성이 항의성 문의를 했다교토통신은 회사측 조사에서 승무원은 "일본인 승객 1명이 차내에서 '외국인이 많아 걸리적거린다"고 크게 떠드는 소리를 듣고승객 간에 시비가 붙는 것을 막기 위해 정규 안내방송 뒤에 그런 내용을 추가했다고 사실관계를 전했다. 안내방송의 문제점을 애초 일본인이 짚었고, 안내방송에서의 외국인이 과연 한국인인지도 알 수 없는 것.

외신감시센터는 기사 내용의 정황상으로도 해당 승무원은 그저 경황이 없는 가운데 외국인에 대해 언급했던 것이지 고의로 외국인을 모욕할 목적으로 그런 방송을 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풀이했다그럼에도 연합뉴스는 난바와 간사이 공항 등은 오사카를 찾는 한국인 관광객이 많이 이용하는 구간이다는 문구를 넣어 해당 승무원의 방송이 마치 한국인을 겨냥한 것이라는 인상을 주도록 하면서 이 뉴스를 접하는 한국인들을 크게 분노케 만들었다고 외신감시센터는 꼬집었다.

한국 대다수 언론은 연합뉴스의 기사를 추가적인 분석이나 비판적인 분석없이 대부분 그대로 옮겨 보도했다.
▲ 한국 대다수 언론은 연합뉴스의 기사를 추가적인 분석이나 비판적인 분석없이 대부분 그대로 옮겨 보도했다.


공항특급 철도 라피트(ラピート rapiito) 50000계 열차
▲ 공항특급 철도 라피트(ラピート rapiito) 50000계 열차


연합뉴스가 해당 기사를 통해 역시 일본에서 벌어진 '한국인 혐오 사건'이라며 열거했던 ‘초밥집 와사비 사건’, '버스표 한국인 비하 사건' 역시 오보 가능성이 높다고 외신감시센터는 지적했다. 

외신감시센터는 “‘와사비 사건은 과연 단순히 서비스 정신을 발휘한 일을 손님이 오해한 것으로 봐야할지아니면 정말로 일본인의 한국인에 대한 혐오 감정이 표현된 것으로 봐야할지 모호한 사건이라며 우리나라 중국집들은 과거에 밑반찬으로 단무지만 서비스해오다가 언제부턴가 김치도 반드시 내놓고 있는데손님들이 밑반찬으로 김치를 자주 찾았기 때문이다고 역지사지가 필요함을 밝혔다. 손님들의 입맛을 지레짐작해서 했던 서비스가 무례가 되어버린 해프닝성 사건일 수 있다는 것이다.

버스표 김총’ 사건도 마찬가지. 외신감시센터는 한국인 승객의 이름이 가령, '김청'이나 '김천, ‘김정김전이라면일본어로는 모두 '김총'으로 표기할 수 밖에 없다며 김청일이나 김천수같은 이름인데 버스회사 직원이 뒤에 이름 한 글자를 못 알아듣고 그렇게 적었을 가능성도 역시 있다고 밝혔다. 해당 버스회사는 승객이 성만 밝히면 버스표에 성만 적고 승객이 성과 이름을 모두 밝히면 버스표에 성과 이름을 모두 적는데, 승객의 진짜 성명을 모르는 상황에서 이를 한국인 혐오사건’ 으로 단정할 수는 없다는 것이 외신감시센터의 지적.

외신감시센터는 연합뉴스는 이런 모호한 사건들을 모두 외국인 혐오한국인 혐오 사건들로서 분류해 소개했다며 일본어나 일본사정에는 정통해야할 특파원이 더구나 어떻게 이런 보도를 할 수 있는가고 반문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국내 대다수 언론이 해당 연합뉴스 특파원의 기사를 역시 아무런 비판적 고찰 없이 복사해서 붙여넣기’ 수준으로 빠르게 재생산했다는 점이다사건의 진실과 보도 가치를 따져물은 언론사는 찾아볼 수 없었다.

외신감시센터는“(일본 관련 보도로는) 한국 언론은 말하자면 동남아 국가의 언론보다 더 못하다며 한국 언론은 일본에서의 해프닝성 사건들아니 백번 양보해서 실제 외국인 혐오 사건들이었다고 하더라도 분명 일본인들 자신들로부터도 비판을 받고서 또 정화되고 있는 사건들을 갖고서 일본인들에 대한 비난을 선동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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