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2월 12일 월요일

5대 한의학 치료법의 과학적 평가 : ‘뜸술’편

제목 : 5대 한의학 치료법의 과학적 평가 : ‘뜸술’편

부제목 : 과학중심의학연구원 백서 (Institute for Science-Based Medicine White Paper)



과학중심의학연구원의 백서 한의학 치료법의 과학적 평가 : ‘뜸술’편
▲ 과학중심의학연구원의 백서 한의학 치료법의 과학적 평가 : ‘뜸술’편


 본 콘텐츠는 '과학중심의학연구원(http://www.i-sbm.org)'이 제공하는 공익콘텐츠입니다. 본 자료는 과학중심의학연구원이 창립 기념으로 만든, 5대 한의학 치료법(침술, 뜸술, 부항, 한방물리요법, 한약)에 대한 과학적 평가 백서(White Paper) 중 ‘뜸술’ 편입니다.(2012년 9월 3일판) 과학중심의학연구원 황의원 원장이 작성하고, 유용상 이사(소아청소년과 전문의)와 남복동 고문(산업의학과 전문의)이 감수했습니다.

‘뜸술’
(Moxibustion)

“뜸술은 하나의 치료법으로서 심각한 불확실성을 내포하고 있다.”
- 에드짜르트 에른스트(Edzard Ernst)


정의 Descripition

뜸술(灸術, Moxibustion)은 한의학적 원리를 바탕으로 경혈로 불리는 피부 지점 위에서 쑥을 비롯한 다양한 재료를 태워 자극함으로써 병을 치료하는 방법으로 설명되고 있다.


배경지식 Background

뜸술은 중국, 티벳 등 동아시아 지역의 토속민간치료법 중 하나다. '황제내경(黃帝內經)'에 기록돼있는 것으로 보아 진한시대 이전부터 시술되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뜸술의 주재료는 쑥(Artemisia Vulgaris)으로, 이를 말린 뒤 빻아서 뭉쳐 열자극의 연료로 삼는다. 뜸술은 크게 직접구와 간접구로 나뉜다. 직접구는 피부 위에 바로 쑥을 태워 직접적으로 열자극을 주는 방식이고, 간접구는 피부 위에 생강이나 마늘, 소금 등을 얹고 그 위에 쑥을 태워 간접적으로 온열자극을 주는 방식이다. 뜸술은 흔히 침술과 병용돼왔으며, 둘을 합쳐 침구(鍼灸)라 부르기도 한다. 

2011년 대한민국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한방 의료이용 및 한약소비 실태조사’에 따르면, 뜸술은 한방병원·한의원 등을 내원한 환자가 받은 시술법 중 4번째로 높은 비중(6.4%)을 차지하고 있다. 건강보험 급여 적용대상으로도 지정돼 국가보조를 받고 있는 시술법이기도 하다.


과학적 근거 Scientific Evidence

1. 효과

뜸술이 변비나 고혈압, 통증, 뇌졸중 등 일부질환에 효과가 있었음을 보고하는 논문들이 몇 있다. 그러나 이런 논문들은 모두 연구설계의 질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효과를 보고하는 각 논문들의 결론이 서로 모순되기도 한다. 가장 신뢰할 만한 의학 연구방법론인 체계적 문헌고찰(systematic review)에 따르면 아직까지 그 어떤 질환에도 뜸술의 효과가 증명된 것이 없다. 뜸술이 특정질환에 효과가 있었다고 주장하는 논문들은 대부분 중국을 출처로 하거나 중국인에 의해 발표된 것이다. 중국 의학 학술지에 실린 논문들은 무작위배정 임상시험 결과라 보고됐음에도 실제로는 전혀 무작위배정이 이뤄지지 않은 경우가 많다.

2. 부작용과 위험성

뜸술의 부작용으로 알레르기 반응, 화상흉터와 감염 등이 보고되고 있다. 심각한 부작용은 주로 직접구의 경우에 보고되고 있지만, 간접구의 경우에도 여러 부작용이 확인되고 있다. 뜸술은 전체 시술 규모에 비해선 부작용 보고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지만, 이는 상당수 부작용 사례가 은폐되고 있기 때문으로 여겨지고 있다.

3. 전문가 견해

이 치료법의 효과와 부작용에 대한 체계적 문헌고찰 연구를 주도했던 대체의학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인 에드짜르트 에른스트(Edzard Ernst)는 “관련 연구결과들의 질적 수준이 너무 떨어지고 결국 뜸술은 그 치료법으로서의 가치가 심각한 불확실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하였으며, 또한 “많은 부작용 사례들을 고려해본다면 뜸술과 같은 시술법을 정식 보건의료체계로 편입시키는데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하였다. 

여러 대체의학 치료법과 관련 권위있고 신뢰할만한 권고사항을 밝히고 있는 미국암협회(American Cancer Society)도 “뜸술이 암치료를 비롯하여 어떤 질병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하는 믿을만한 과학적 근거는 없다”는 점을 명확히 하였으며, “암 치료를 위해 홀로 뜸술 치료를 시도하거나해서 제때 받아야 할 현대의학적 치료의 시기를 놓치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결론 Conclusion

뜸술은 실재성을 믿기 힘든 경혈·경락을 전제로 하므로 한의학적 원리상의 효과는 전혀 신뢰할 수 없다고 봐야한다. 한의학적 원리를 떠나서도, 하나의 치료법으로서 뜸술의 효과를 확증할 만한 임상적 근거는 없으며, 환자는 화상 등의 부작용을 감수해야만 한다. 심리적 치유(治癒, healing)의 기분을 만끽하려 이 같은 치료법을 선택함으로써, 올바른 의학적 치료(治療, curing)의 기회를 놓치거나 지연시키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참고문헌 Reference

- 한의학 치료법에 대한 각종 국내 통계자료: 조재국 외, 한방 의료이용 및 한약소비 실태조사, 보건복지부 & 보건사회연구원, 2011

- 뜸술의 ‘효과’에 대한 체계적 문헌고찰 결과와 관련 최신 종설논문: Ernst E. et al., "Does moxibustion work? An overview of systematic reviews". BMC Research Notes 3: 284. DOI:10.1186/1756-0500-3-284. PMC 2987875. PMID 21054851

- 뜸술의 ‘부작용’에 대한 체계적 문헌고찰 논문: Ernst E et al., Adverse events of moxibustion: a systematic review, Complement Ther Med. 2010 Oct;18(5):215-23

- 지금껏 수행된 한의학 치료법 연구의 방법론적 결함: Edzard Ernst , Methodological aspects of Traditional Chinese Medicine (TCM), Ann Acad Med Singapore. 2006 Nov;35(11):773-4

- 연구설계에 따라서는 특정 치료법이 무조건 효과 있다는 식의 결론이 나올 수밖에 없음을 지적하는 논문: Ernst E, Lee MS. A trial design that generates only ''positive'' results. J Postgrad Med 2008;54:214-6

- 효과 있음만 보고하는 대체의학 학술지들의 심각한 출판편향(publication bias) 문제: Ernst E et al., Alternative therapy bias, Nature. 1997 Feb 6;385(6616):480

- 대체의학 치료법 연구의 다양한 편향(bias) 문제 개괄: Max H Pittler, Bias in (complementary) medical research, Focus on Alternative and Complementary Therapies, 2010(Volume 15, Issue 3)

- 어떤 대체의학 치료법이 효과 있다는 연구보고일수록, 인용지수(impact factor)가 떨어지는 의학 학술지의 보고이거나 방법론적 결함이 크다는 점을 지적하는 논문: Ernst E. et al., Location bias in controlled clinical trials of complementary/alternative therapies, J Clin Epidemiol. 2000 May;53(5):485-9

- 중국의 의학 학술지를 통해 보고된 무작위배정 임상시험은 결함이 많아서 신뢰하기 힘들다는 점을 밝히는 논문 (1): Moher D. et al., Randomized trials published in some Chinese journals: how many are randomized?, Trials. 2009 Jul 2;10:46

- 중국의 의학 학술지를 통해 보고된 무작위배정 임상시험은 결함이 많아서 신뢰하기 힘들다는 점을 밝히는 논문 (2): Ernst E., et al., Review of randomised controlled trials of traditional Chinese medicine, BMJ. 1999 Jul 17;319(7203):160-1

- 중국의 의학 학술지를 통해 보고된 무작위배정 임상시험은 결함이 많아서 신뢰하기 힘들다는 점을 밝히는 논문 (3): Shang L. et al., Quality assessment of reporting of randomization, allocation concealment, and blinding in traditional Chinese medicine RCTs: a review of 3159 RCTs identified from 260 systematic reviews, Trials. 2011 May 13;12:122

- 효과 없는 치료가 효과 있어 보이거나 그렇게 느껴지는 이유 (1): Beyerstein B., Psychology and ‘Alternative Medicine’: Social and Judgmental Biases That Make Inert Treatments Seem to Work, The Scientific Review of Alternative Medicine, 1999(Vol.3 No.2)

- 효과 없는 치료가 효과 있어 보이거나 그렇게 느껴지는 이유 (2): Beyerstein B., Why Bogus Therapies Often Seem to Work, Skeptical Inquirer, 1997(Vol.21 No.5)

- 이해관계충돌방지(Conflict of Interest)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한 대체의학 연구: Edzard Ernst, Conflics of Interest in Alternative Medicine, Skeptical Inquirer 2011(Vol.35 No.4)

- 미국암협회(American Cancer Society)의 뜸술에 대한 과학적 논의 개괄: American Cancer Society Homepage, Find Support & Treatment: Moxibustion, 2011

- 2001년까지 연구성과를 통해 경혈과 경락의 존재는 역사적·과학적 근거로서 전혀 뒷받침되고 있지 못함을 밝히는 논문: David W. Ramey, Acupuncture points and meridians do not exist, The Scientific Review of Alternative Medicine, 2001(Vol5. No3.)
     
 

5대 한의학 치료법에 대한 과학적 평가 (과학중심의학연구원 백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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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한의학 치료법의 과학적 평가 : ‘한방물리요법’편

5대 한의학 치료법의 과학적 평가 : ‘부항’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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