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2월 12일 월요일

'진맥으로 임신 체크' 내기 자원했던 한의사, 결국 줄행랑

제목 : '진맥으로 임신 체크' 내기 자원했던 한의사, 결국 줄행랑

부제목 : 본고향 중국에서도 톡톡히 망신당한 한의학



중국에서 '진맥으로 임신여부 맞추기' 내기에 자신있게 자원했던 한의사가 중도에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 '글로벌포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대학교 전통의학과 한의사 젠 양(Zhen Yang) 씨 는 내기를 중도에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에 기획자들은 다른 한의사들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쓰촨성 청두(Chengdu)에 사는 한의사 루 지라이(Lu Jilai)씨도 호기 있게 자원했으나 눈을 가린 채로 자체적으로 진행한 임신 감별 테스트에서 실패했다. 이후 그는 "사실 진맥 뿐 아니라 시각, 후각 등 모든 감각들을 다 동원해야 임신 여부를 감별할 수 있다"고 변명한 바 있다.

앞서 지난 10월, 세계적인 과학 학술지인 '네이처(Nature)'는 베이징 지슈이탄(Jishuitan) 병원의 의사인 닝 팡강(Ning Fanggang)씨가 한의사(중의사)들을 상대로 상금을 걸어 내기를 했다는 사실을 보도한 바 있다. 당시 내기의 내용은 한의사가 2명의 젊은 여성들의 진맥(pulse)을 짚어서 임신 상태인지 아닌지를 맞추는 것으로, 적중률이 80% 이상이면 아 바오 씨가 10만 위안(약 16,000달러)을 해당 한의사에게 주기로 했다. (Doctor bets against traditional Chinese medicine) 참고로 닝 씨는 중국 SNS인 웨이보에서 아 바오(Ah Bao)라는 필명으로 더 유명하다.

중국 내 한의사들은 그간 진맥을 통해서 해당 여성이 임신 상태인지 아닌지를 판별할 수 있다고 줄기차게 주장해 왔다. 이에 베이징대학교 전통의학과 한의사 젠 양(Zhen Yang) 씨가 내기에 응했다. 진맥의 정확성 및 객관성을 보장하기 위해서 32명의 여성들과 젠 양 씨는 가림막으로 서로를 차단한 상태에서 진맥만 짚을 예정이라고 한다. 가림막을 사용하기로 한 이유는 혹시라도 한의사가 진맥이 아닌 여성들의 표정 등을 관찰해 임신 여부를 판별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 정부는 현대화(modernized)된 형태의 한의학의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과학적 회의주의자(scientific skeptic)들을 비롯한 일부 중국인들은 '한의학의 효과가 검증되지 않았는데도 정부가 세금을 낭비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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