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꼬리가 몸통을 흔든 천안함 음모론
부제목 : ‘천안함 오딧세이아’ 를 시작하며
- 김태영 공학기술 비평가 dial21.kim@gmail.com
- 등록 2011.11.08 17:14:50
아직도 우리사회 일각에서는 천안함 폭침 사건에 대한 의혹과 반론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또 일각에서는 이 문제에 대해 속시원히 밝혀줄 만한 전문가들은 모두 뒷짐을 지고 모른 체한다며 관련 분야의 전문가들을 직무유기 혐의로 비판하고 있기도 하다.
기실 이처럼 황당한 사상 초유의 사건을 우리 정부가 그토록 짧은 기간 동안 정밀히 조사해 그 실상을 밝혀냈다는 점에서‘과연 대한민국!’하며 일견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너무 서두르다 무엇인가 중요한 부분을 빠트리지나 않았을까 하는 걱정이 생기기도 한다. 물론 혹자의 비판처럼, 사건발표 초기에 군 당국의 발표가 오락가락했던 부분도 있었고, 조사단의 발표 역시 부분적으로 우왕좌왕하여 어느 정도 불신감을 자초한 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의 냄비 언론들은 그 짧은 조사기간 중에도 곳곳에서 어마어마한 물량의 의혹과 음모론을 양산해 내면서 수시로 합동조사단의 발표를 독촉하는 조급증을 드러낸 것도 또한 사실이다. 심지어는 조사 및 발표가 지연되는 것이 또 다른 조작을 위한 것이라는 음모론들까지 나오기까지 했다. 허나, 이미 밝혀진 바와 같이, 천안함을 둘러싼 당시의 의혹들의 대부분은 상당히 비과학적이며 특히 몇몇 논점은 단순한 비약을 넘어서 그야말로‘오로지 미신적 상상에 불과한 허황함’그 자체이다.
이를테면 해당 분야의 진짜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 KAIST의 송태호 교수가 내놓은 과학적 설명과 논문( ‘천안함 어뢰 1번 글씨 부위 온도 계산’*)을 앞에 두고도 오히려 비전문가의 황당한 비과학적 반박이 계속 이어졌고 그런 유치하고 황당무계한 엉터리 반박이 대한민국의 주요매스컴을 타고 크게 중계되는 부끄러운 일들이 연속적으로 벌어졌다. 결국 송 교수는 그의 주장을 정식으로 논문화하여 국내외 학계에서 인정을 받았지만, 당시에 반박이랍시고 횡설수설하던 자칭 과학자들은 아직까지도 변변한 반론을 제기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므로 이처럼 편견과 아집에 휘둘려서 지극히 정상적이고 논리정연한 과학적 사실을 부인하기 위해 단순무지한 왜곡과 억지로 점철된 엉터리 과학지식을 무리하게 동원했던 비과학적 정상배들과, 사실관계와는 무관하게 오로지 정치적 판단에 의해 그처럼 엉터리 사이비 과학논쟁에 함께 편승했던 매스컴과 동조자들의 유치한 행태는 필히 기록을 남겨 두고두고 비판되어야 마땅할 것이며 그 당사자들은 매일매일 양심에 자문하며 두고두고 부끄러워해야 마땅할 것이다.
사실 천안함 폭침사건을 제대로 이해하는 일은, 상당히 여러 분야에 걸쳐있는 과학적, 공학적 전문지식들을 동원해야만 비로소 가능하다. 무엇보다도 먼저, 선박의 기계공학적 이해와 물과 공기 등의 물리적 성질들과 차이점 등에 대한 배경지식이 있어야 하며 또한 각종 무기체계와 각각의 성격에 따른 여러 가지 실제 경험치 등의 전문 배경지식 등이 있어야 한다. 또한 지금까지 수거된 증거물들과 사실들을 종합적으로 비교 분석한 자료들을 컴퓨터에 입력하여 다각적인 시뮬레이션을 통해서 증명해야만 최종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제기된 각종 음모론들은 거의 모두가 단편적이고 지엽적인 문제를 놓고 쓸데없는 논점을 거론하며 본질을 흐리면서 정작 가장 중요한 논점들을 덮어버렸다. 소위 말해서, 그 논쟁들은 대부분 꼬리가 몸통을 흔들어 버린 논쟁들이다. 개중에는 심지어 공기와 물의 물리적 성질에 대한 가장 기초적인 과학지식도 아예 전무해 보이는 주장도 상당했다. 정말 부끄럽고 황당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예컨대 최초에 제기된 암초설, 좌초설, 기뢰설, 미 잠수함설, 1번 글씨 조작설, 흡착물질 조작설, 가리비, 붉은 멍게설 등등을 보자. 열거된 이 음모론들은 해당 분야의 전문가라면 아주 쉽게 거의 모두가 대단히 빈약한 배경지식과 무한루프에 가까운 우연의 연속성에 근거한 가치없는 이론에 불과함을 쉽게 인지할 수 있다. 제대로 공부한 사람이라면, 스스로 특별한 전문지식으로 비판한다며 자랑하기도 머쓱한 수준의 간단한 문제인 것이다.
그런데도 이런 음모론이 활개치게된 이유는 무엇인가? 거듭 지적하는 바이나, 과학적인 사실관계보다는 오로지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는 미신적 사고방식의 일부 사람들, 또 그것을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조장하는 일부 언론과 정치세력들 때문이다.
자, 그럼 앞으로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물증인 천안함 선체를 중심으로 천안함 폭침사건의 진실파악의 나들이를 떠나 보기로 하자. 이 나들이에는 앞서 열거한 예의 여러 가지 사전지식들이 필요하다. 다만 이처럼 비교적 딱딱한 전문지식들을 한꺼번에 나열하면 상당히 지루한 감이 있을 것이므로 각 논점에 필요한 부분을 그때그때 선별하여 가급적 쉽게 풀어 쓰도록 하는 동시에 상황에 따라 관련 유사사례들을 제시하며 편의상 여러 편으로 나누어서 연재하기로 한다. 독자 제위의 기대 바란다.
(계속)
■ 김태영 필자 e-mail : dial21.kim@gmail.com
* 송태호 교수의‘천안함 어뢰 1번 글씨 부위 온도 계산’논문은 약간의 보완만 거쳐 올 해 4월에 국제전문학술등재지급(SCI) 학술지에 실렸다(Tae-Ho Song, Thermal analysis on the letter mark spot of the corvette Cheonan-hit torpedo, Journal of Mechanical Science and Technology 25 (4) (2011) 937~943). 송 교수의 이론은 전문가들의 엄격한‘동료심사(Peer Review)’를 거친 것으로 이제 상당한 신뢰성을 확보하게 된 것이다.
기실 이처럼 황당한 사상 초유의 사건을 우리 정부가 그토록 짧은 기간 동안 정밀히 조사해 그 실상을 밝혀냈다는 점에서‘과연 대한민국!’하며 일견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너무 서두르다 무엇인가 중요한 부분을 빠트리지나 않았을까 하는 걱정이 생기기도 한다. 물론 혹자의 비판처럼, 사건발표 초기에 군 당국의 발표가 오락가락했던 부분도 있었고, 조사단의 발표 역시 부분적으로 우왕좌왕하여 어느 정도 불신감을 자초한 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의 냄비 언론들은 그 짧은 조사기간 중에도 곳곳에서 어마어마한 물량의 의혹과 음모론을 양산해 내면서 수시로 합동조사단의 발표를 독촉하는 조급증을 드러낸 것도 또한 사실이다. 심지어는 조사 및 발표가 지연되는 것이 또 다른 조작을 위한 것이라는 음모론들까지 나오기까지 했다. 허나, 이미 밝혀진 바와 같이, 천안함을 둘러싼 당시의 의혹들의 대부분은 상당히 비과학적이며 특히 몇몇 논점은 단순한 비약을 넘어서 그야말로‘오로지 미신적 상상에 불과한 허황함’그 자체이다.
이를테면 해당 분야의 진짜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 KAIST의 송태호 교수가 내놓은 과학적 설명과 논문( ‘천안함 어뢰 1번 글씨 부위 온도 계산’*)을 앞에 두고도 오히려 비전문가의 황당한 비과학적 반박이 계속 이어졌고 그런 유치하고 황당무계한 엉터리 반박이 대한민국의 주요매스컴을 타고 크게 중계되는 부끄러운 일들이 연속적으로 벌어졌다. 결국 송 교수는 그의 주장을 정식으로 논문화하여 국내외 학계에서 인정을 받았지만, 당시에 반박이랍시고 횡설수설하던 자칭 과학자들은 아직까지도 변변한 반론을 제기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므로 이처럼 편견과 아집에 휘둘려서 지극히 정상적이고 논리정연한 과학적 사실을 부인하기 위해 단순무지한 왜곡과 억지로 점철된 엉터리 과학지식을 무리하게 동원했던 비과학적 정상배들과, 사실관계와는 무관하게 오로지 정치적 판단에 의해 그처럼 엉터리 사이비 과학논쟁에 함께 편승했던 매스컴과 동조자들의 유치한 행태는 필히 기록을 남겨 두고두고 비판되어야 마땅할 것이며 그 당사자들은 매일매일 양심에 자문하며 두고두고 부끄러워해야 마땅할 것이다.
사실 천안함 폭침사건을 제대로 이해하는 일은, 상당히 여러 분야에 걸쳐있는 과학적, 공학적 전문지식들을 동원해야만 비로소 가능하다. 무엇보다도 먼저, 선박의 기계공학적 이해와 물과 공기 등의 물리적 성질들과 차이점 등에 대한 배경지식이 있어야 하며 또한 각종 무기체계와 각각의 성격에 따른 여러 가지 실제 경험치 등의 전문 배경지식 등이 있어야 한다. 또한 지금까지 수거된 증거물들과 사실들을 종합적으로 비교 분석한 자료들을 컴퓨터에 입력하여 다각적인 시뮬레이션을 통해서 증명해야만 최종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제기된 각종 음모론들은 거의 모두가 단편적이고 지엽적인 문제를 놓고 쓸데없는 논점을 거론하며 본질을 흐리면서 정작 가장 중요한 논점들을 덮어버렸다. 소위 말해서, 그 논쟁들은 대부분 꼬리가 몸통을 흔들어 버린 논쟁들이다. 개중에는 심지어 공기와 물의 물리적 성질에 대한 가장 기초적인 과학지식도 아예 전무해 보이는 주장도 상당했다. 정말 부끄럽고 황당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예컨대 최초에 제기된 암초설, 좌초설, 기뢰설, 미 잠수함설, 1번 글씨 조작설, 흡착물질 조작설, 가리비, 붉은 멍게설 등등을 보자. 열거된 이 음모론들은 해당 분야의 전문가라면 아주 쉽게 거의 모두가 대단히 빈약한 배경지식과 무한루프에 가까운 우연의 연속성에 근거한 가치없는 이론에 불과함을 쉽게 인지할 수 있다. 제대로 공부한 사람이라면, 스스로 특별한 전문지식으로 비판한다며 자랑하기도 머쓱한 수준의 간단한 문제인 것이다.
그런데도 이런 음모론이 활개치게된 이유는 무엇인가? 거듭 지적하는 바이나, 과학적인 사실관계보다는 오로지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는 미신적 사고방식의 일부 사람들, 또 그것을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조장하는 일부 언론과 정치세력들 때문이다.
자, 그럼 앞으로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물증인 천안함 선체를 중심으로 천안함 폭침사건의 진실파악의 나들이를 떠나 보기로 하자. 이 나들이에는 앞서 열거한 예의 여러 가지 사전지식들이 필요하다. 다만 이처럼 비교적 딱딱한 전문지식들을 한꺼번에 나열하면 상당히 지루한 감이 있을 것이므로 각 논점에 필요한 부분을 그때그때 선별하여 가급적 쉽게 풀어 쓰도록 하는 동시에 상황에 따라 관련 유사사례들을 제시하며 편의상 여러 편으로 나누어서 연재하기로 한다. 독자 제위의 기대 바란다.
(계속)
■ 김태영 필자 e-mail : dial21.kim@gmail.com
* 송태호 교수의‘천안함 어뢰 1번 글씨 부위 온도 계산’논문은 약간의 보완만 거쳐 올 해 4월에 국제전문학술등재지급(SCI) 학술지에 실렸다(Tae-Ho Song, Thermal analysis on the letter mark spot of the corvette Cheonan-hit torpedo, Journal of Mechanical Science and Technology 25 (4) (2011) 937~943). 송 교수의 이론은 전문가들의 엄격한‘동료심사(Peer Review)’를 거친 것으로 이제 상당한 신뢰성을 확보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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