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한의사가 말하는 '신장'은 도대체 정체가 무엇일까?
부제목 : 기초 상식부터 어긋난 암흑시대의 찌꺼기
- 강석하 과학중심의학연구원 이사 webmaster@i-sbm.org
- 등록 2014.07.28 23:09:46
한의학에서는 폐, 신장, 비장, 심장, 간 따위의 장기가 허하다, 습하다, 열이 있다는 식으로 병의 원인을 설명한다. 그런데 한의학에서 일컫는 장기가 고등학생 정도면 알고 있는 상식에도 못 미치는 고대 중국인들의 미개한 생각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한의사들이 장기에 대해 말을 할 때에는 실제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에 부합하는 장기일 수도 있고, 한의학에서 전해 내려오는 허황된 개념의 장기일 수도 있다.
아래에서 설명을 하겠지만 동의보감에서는 신장이 허리 통증, 청력, 시력, 피부, 비뇨기계 질환, 생식기계 질환 등 다양한 질환에 연관되어 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한의원을 찾은 환자에게 한의사가 진지한 표정으로 진맥을 하고 "신장이 안 좋군요"라고 말한다면 그것은 현대의학에서 말하는 신장 관련 질환이 있다는 의미가 될 수도 있고, 한의학에서 말하는 신장 관련 질환이 될 수도 있다. 환자가 "저는 어디어디가 안 좋습니다"라고 대답을 한다면 한의사는 "그것은 신이 허해서 나타나는 증상입니다"라고 대꾸만 해주면 명의로 인정받기 충분하다.
몸에 어딘가 문제가 있어서 온 환자인데 '신장'이라는 한 마디가 이렇게 다양한 질환을 꿰어 맞출 수 있기 때문에 한의사의 진단은 틀릴 리가 없고, 환자는 한의사가 명의라고 믿을 것이다.
한의사들이 장기에 대해 말을 할 때에는 실제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에 부합하는 장기일 수도 있고, 한의학에서 전해 내려오는 허황된 개념의 장기일 수도 있다.
아래에서 설명을 하겠지만 동의보감에서는 신장이 허리 통증, 청력, 시력, 피부, 비뇨기계 질환, 생식기계 질환 등 다양한 질환에 연관되어 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한의원을 찾은 환자에게 한의사가 진지한 표정으로 진맥을 하고 "신장이 안 좋군요"라고 말한다면 그것은 현대의학에서 말하는 신장 관련 질환이 있다는 의미가 될 수도 있고, 한의학에서 말하는 신장 관련 질환이 될 수도 있다. 환자가 "저는 어디어디가 안 좋습니다"라고 대답을 한다면 한의사는 "그것은 신이 허해서 나타나는 증상입니다"라고 대꾸만 해주면 명의로 인정받기 충분하다.
몸에 어딘가 문제가 있어서 온 환자인데 '신장'이라는 한 마디가 이렇게 다양한 질환을 꿰어 맞출 수 있기 때문에 한의사의 진단은 틀릴 리가 없고, 환자는 한의사가 명의라고 믿을 것이다.
한의학에서 말하는 장기는 무엇인가
한의대 교수들이 저술한 <의약학 전공자를 위한 한의학 입문>에는 한의학에서 말하는 장기는 ‘서양의학’의 장기와는 다르다고 설명하고 있다. 심방과 심실이 나뉘어 있고, 혈액을 순환시키는 기능을 하는 장기가 심장이라는 것은 그냥 객관적 사실인데 여기에 ‘서양의학’을 가져다 붙여 한의학의 허황된 소리와 상대선상에 높으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그렇다면 한의학에서의 장기란 무엇이냐?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외부로 드러나는 현상과 임상 경험을 결부시켜 장부에 대한 개념을 정립”,
“한의학에서 설명하는 기능은 서양의학의 해부 혹은 생리학에서 설명하는 기능과 완전히 다른
경우가 적지 않다”
“한의학에서 말하는 간이 해부학적 실체로는 서양의학에서 말하는 간을 가리키는 게 맞지만, 그
기능적 측면을 살펴보면, 비록 혈액을 저장하는 기능은 유사하더라도 신체의 근(筋) · 감정 중 화
냄 · 감각기관 중 눈 등의 기능을 간과 연관시키는 부분에서는 서양의학의 해부학이나 생리학과
의 공통점을 찾을 수가 없다."
책에서 주장하는 “서양의학의 해부학이나 생리학과의 공통점을 찾을 수가 없다”라는 표현은 “사실과 맞는 부분을 찾을 수가 없다”라고 해석해야 옳다.
예를 들어 "심장이 혈액을 순환시키는 펌프 역할을 한다."라는 설명은 서양의학의 주장이 아닌 단순한 사실이다. 한의학에서는 심장이 혈액을 순환시키는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몰랐고, 심장이 작으면 근심 때문에 병이 잘 든다, 심장이 아래로 놓여 있으면 말만 하여도 겁을 쉽게 먹는다 같은 사실이 아닌 주장을 하고 있다. 이것은 관점의 차이가 아닌 사실과 거짓의 문제다.
사람들이 대개 생각하기를 동의보감은 위대한 한의학 서적이고 유네스코에서도 인정했기 때문에 대단히 훌륭한 내용이 담겨있을 것이라 믿는다. 방송이나 기사에서도 심심치 않게 “동의보감에서는”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질병이나 보양식을 설명한다.
죽은 사람을 살린다거나, 투명인간을 만든다거나, 뱃속에 있는 태아의 성별을 바꾼다는 등 완전히 불가능한 황당한 처방이 ‘일부’ 담겨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한의사들은 ‘일부’만 잘못되었을 뿐이라고 주장하고 많은 사람들이 그 주장을 믿는다. 과연 그런지 장기에 대한 설명을 살펴보자.
동의보감에서 말하는 심장
다음은 동의보감에 심장에 대해서 설명하는 부분이다.
한의대 교수들이 저술한 <의약학 전공자를 위한 한의학 입문>에는 한의학에서 말하는 장기는 ‘서양의학’의 장기와는 다르다고 설명하고 있다. 심방과 심실이 나뉘어 있고, 혈액을 순환시키는 기능을 하는 장기가 심장이라는 것은 그냥 객관적 사실인데 여기에 ‘서양의학’을 가져다 붙여 한의학의 허황된 소리와 상대선상에 높으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그렇다면 한의학에서의 장기란 무엇이냐?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외부로 드러나는 현상과 임상 경험을 결부시켜 장부에 대한 개념을 정립”,
“한의학에서 설명하는 기능은 서양의학의 해부 혹은 생리학에서 설명하는 기능과 완전히 다른
경우가 적지 않다”
“한의학에서 말하는 간이 해부학적 실체로는 서양의학에서 말하는 간을 가리키는 게 맞지만, 그
기능적 측면을 살펴보면, 비록 혈액을 저장하는 기능은 유사하더라도 신체의 근(筋) · 감정 중 화
냄 · 감각기관 중 눈 등의 기능을 간과 연관시키는 부분에서는 서양의학의 해부학이나 생리학과
의 공통점을 찾을 수가 없다."
책에서 주장하는 “서양의학의 해부학이나 생리학과의 공통점을 찾을 수가 없다”라는 표현은 “사실과 맞는 부분을 찾을 수가 없다”라고 해석해야 옳다.
예를 들어 "심장이 혈액을 순환시키는 펌프 역할을 한다."라는 설명은 서양의학의 주장이 아닌 단순한 사실이다. 한의학에서는 심장이 혈액을 순환시키는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몰랐고, 심장이 작으면 근심 때문에 병이 잘 든다, 심장이 아래로 놓여 있으면 말만 하여도 겁을 쉽게 먹는다 같은 사실이 아닌 주장을 하고 있다. 이것은 관점의 차이가 아닌 사실과 거짓의 문제다.
사람들이 대개 생각하기를 동의보감은 위대한 한의학 서적이고 유네스코에서도 인정했기 때문에 대단히 훌륭한 내용이 담겨있을 것이라 믿는다. 방송이나 기사에서도 심심치 않게 “동의보감에서는”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질병이나 보양식을 설명한다.
죽은 사람을 살린다거나, 투명인간을 만든다거나, 뱃속에 있는 태아의 성별을 바꾼다는 등 완전히 불가능한 황당한 처방이 ‘일부’ 담겨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한의사들은 ‘일부’만 잘못되었을 뿐이라고 주장하고 많은 사람들이 그 주장을 믿는다. 과연 그런지 장기에 대한 설명을 살펴보자.
동의보감에서 말하는 심장
다음은 동의보감에 심장에 대해서 설명하는 부분이다.
- 가운데에 아홉 구멍이 있고, 천진의 기를 끌어들이며 신이 거처하는 곳이다.
- 가운데에 구멍이 일곱 개 있고 털이 세 개 있다.
- 가장 지혜로운 사람은 심장에 구멍이 일곱 개, 털이 세 개, 보통인 사람은 심장에 구멍이 다섯 개, 털이 두 개 있으며, 지혜가 적은 사람은 심장에 구멍이 세 개, 털이 한 개 있다. 보통 사람은 심장에 구멍이 두 개 있고 털이 없다. 우둔한 사람은 심장에 구멍이 한 개 있다. 몹시 우둔한 사람은 심장에 구멍이 한 개 있지만 아주 작은데, 구멍이 없으면 신명이 드나들 문이 없다.
- 일곱 구멍은 북두칠성과 상응하고, 세 개의 털은 삼태성과 상응하기 때문에 지극히 정성스러우면 하늘이 감응하지 않음이 없다.
심장에 구멍과 털이 있다는 우스꽝스런 소리들이 적혀있는 책을 의학서적으로 보아야 할까? 이런 소리가 적힌 책에 있는 치료법들을 믿고 따르는 데에는 많은 용기와 약간의 아둔함이 필요하지 않을까?
동의보감에서 말하는 신장
아래는 동의보감에서 신장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들을 발췌한 것이다.
*신장은 두 개가 있다.
-장(臟)은 다 각각 하나씩인데, 신만은 둘이 있으니 왜 그러한가. 신이 두 개라고 하지만 모두 신이 아니라 왼쪽 것이 신이고, 오른쪽 것은 명문(命門)이다. 명문이란 정(精)과 신(神)이 머무르는 곳이고 원기와 관계되는 곳이다. 남자는 이것으로 정을 간직하고, 여자는 이것으로 포를 얽고 있으므로 신은 하나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신의 부위
-허리는 신의 상태가 밖으로 드러나는 곳이다.
*신이 주관하는 때
-신은 겨울을 주관하고, (병이 들면) 족소음과 족태양이 주치하며, 그 (상응하는) 날은 임일壬日과 계일癸日이다.
*신 크기의 차이
-신은 밖을 주관하여 멀리 듣게 한다. 그러므로 귀가 잘 들리는지 들리지 않는지를 보고 신장의 상태를 알 수 있다.
-얼굴빛이 검고 살결이 부드러운 사람은 신이 작고, 살결이 거친 사람은 신이 크다. 귀가 높이 달린 사람은 신이 높이 위치하며, 귀가 뒤쪽 아래로 숨은 사람은 신이 아래에 위치한다.
-신이 작으면 오장이 편안하여 사기에 잘 상하지 않고, 신이 크면 허리가 잘 아프고 사기에 쉽게 상한다. 신이 높이 위치하면 등이 아파서 구부리거나 펴기를 잘 하지 못한다.
*신이 상하는 근거
-억지로 무거운 것을 들거나, 성생활을 지나치게 하거나, 땀이 난 채 찬물로 목욕을 하면 신을 상한다. 오랫동안 습기가 있는 곳에 앉아 있거나 억지로 물에 들어가 있으면 신을 상한다.
*신병이 덜해지거나 더해지는 것
-병이 신에 있으면 봄에 낫는데, 봄에 낫지 않으면 늦은 여름에 가서 더해진다. 그리고 늦은 여름에 죽지 않으면 가을에는 웬만하다가 겨울에 가서 완전히 낫는다.
-신명은 갑일이나 을일에 낫는데, 갑일이나 을일에 낫지 않으면 무일이나 기일에 가서 더해진다. 그리고 무일이나 기일에 죽지 않으면 경일이나 신일에는 웬만하다가 임일이나 계일에 가서 완전히 낫는다.
*신장을 수양하는 법
-늘 음력 10월, 11월, 12월 초하룻날과 보름날 해뜰 무렵에 북쪽을 향하고 평좌하여 이를 7번 부딪치고, 침을 3버 삼킨 다음 북쪽의 맑은 공기를 들이마시고 입으로 5번 삼킨 다음 60번 숨쉴 동안만큼 숨을 쉬지 않는다.
*단방單方 - 모두 스물 세 가지 이다.
-자석: 신의 기를 북돋아주므로 신이 허하여 귀가 먹고 눈이 어두운 데 모두 쓴다. 자석은 수를 본받아 색이 검고, 신으로 들어간다. 가루내어 수비한 뒤 다른 약에 넣어 쓴다.
-상표초(사마귀 알집): 신이 약해져 정이 새는 것을 다스린다. 술로 씻어 살짝 찐 다음 알약에 넣는다.
-울눌제(물개의 음경): 물개의 생식기는 신의 기를 늘려주는데, 신의 정이 쇠약해지고 지나친 성생활로 피로하고 야윈 것을 주치하며, 신을 따듯하게 한다. 술에 담갔다가 고소한 냄새가 나도록 구운 다음 가루내어 먹거나 알약에 넣어 쓴다.
-구음경(개의 음경): 개의 음경은 신을 보하고 음위와 발기가 안 되는 것을 주치하는데, 음경을 강하고 뜨겁고 커지게 한다. 구워서 가루내어 먹거나 알약에 넣는다.
사실관계 확인이 가능한 내용은 신장이 2개라는 정도를 빼고는 대부분 틀렸음을 알 수 있다.
계절이나 날짜와 대응시키는 내용은 한의학이 고대 중국의 철학과 얽혀있기 때문이다. 사람마다 체질을 나누고 질병을 설명하는 데에도, 음식이나 한약재의 성질을 분류하고 처방하는 데에도 관찰과 실증이 아닌 철학을 근거로 했다. 이와 유사하게 서양에서는 고대 그리스로부터 18세기까지 4원소설에 대응하는 4체액설이 의학의 주류를 차지했다. 서양인들은 실험과 관찰을 통해 4체액설의 설명이 실제와 다르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4체액설을 완전히 폐기하고 현대의학을 발전시킨 반면, 우리나라는 한의학을 제도적으로 보호하며 억지로 유지시키고 있다.
귀가 높이 위치한 사람은 신장도 높이 위치할 수 있다는 주장은 쉽게 확인해볼 수 있는 내용이지만 굳이 따져볼 필요도 없이 사실이 아니다. 개의 음경을 먹으면 발기부전이 치료되고 음경이 커진다는 따위의 설명은 엄밀하게 말해서 임상시험을 통해 확인해야 할 내용이긴 하지만 옳을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한의학에서 내리는 처방들도 우리가 눈에 보기에 즉각 황당하다고 느낄수 있는지 없는지의 차이가 있을뿐 거의 대부분이 개의 음경 따위의 근거없는 고대인들의 믿음에 불과하기는 마찬가지다. 기초 상식부터 틀린 한의학의 치료법을 믿을만한 합리적인 이유가 있기나 할까?
- 가운데에 구멍이 일곱 개 있고 털이 세 개 있다.
- 가장 지혜로운 사람은 심장에 구멍이 일곱 개, 털이 세 개, 보통인 사람은 심장에 구멍이 다섯 개, 털이 두 개 있으며, 지혜가 적은 사람은 심장에 구멍이 세 개, 털이 한 개 있다. 보통 사람은 심장에 구멍이 두 개 있고 털이 없다. 우둔한 사람은 심장에 구멍이 한 개 있다. 몹시 우둔한 사람은 심장에 구멍이 한 개 있지만 아주 작은데, 구멍이 없으면 신명이 드나들 문이 없다.
- 일곱 구멍은 북두칠성과 상응하고, 세 개의 털은 삼태성과 상응하기 때문에 지극히 정성스러우면 하늘이 감응하지 않음이 없다.
심장에 구멍과 털이 있다는 우스꽝스런 소리들이 적혀있는 책을 의학서적으로 보아야 할까? 이런 소리가 적힌 책에 있는 치료법들을 믿고 따르는 데에는 많은 용기와 약간의 아둔함이 필요하지 않을까?
동의보감에서 말하는 신장
아래는 동의보감에서 신장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들을 발췌한 것이다.
*신장은 두 개가 있다.
-장(臟)은 다 각각 하나씩인데, 신만은 둘이 있으니 왜 그러한가. 신이 두 개라고 하지만 모두 신이 아니라 왼쪽 것이 신이고, 오른쪽 것은 명문(命門)이다. 명문이란 정(精)과 신(神)이 머무르는 곳이고 원기와 관계되는 곳이다. 남자는 이것으로 정을 간직하고, 여자는 이것으로 포를 얽고 있으므로 신은 하나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신의 부위
-허리는 신의 상태가 밖으로 드러나는 곳이다.
*신이 주관하는 때
-신은 겨울을 주관하고, (병이 들면) 족소음과 족태양이 주치하며, 그 (상응하는) 날은 임일壬日과 계일癸日이다.
*신 크기의 차이
-신은 밖을 주관하여 멀리 듣게 한다. 그러므로 귀가 잘 들리는지 들리지 않는지를 보고 신장의 상태를 알 수 있다.
-얼굴빛이 검고 살결이 부드러운 사람은 신이 작고, 살결이 거친 사람은 신이 크다. 귀가 높이 달린 사람은 신이 높이 위치하며, 귀가 뒤쪽 아래로 숨은 사람은 신이 아래에 위치한다.
-신이 작으면 오장이 편안하여 사기에 잘 상하지 않고, 신이 크면 허리가 잘 아프고 사기에 쉽게 상한다. 신이 높이 위치하면 등이 아파서 구부리거나 펴기를 잘 하지 못한다.
*신이 상하는 근거
-억지로 무거운 것을 들거나, 성생활을 지나치게 하거나, 땀이 난 채 찬물로 목욕을 하면 신을 상한다. 오랫동안 습기가 있는 곳에 앉아 있거나 억지로 물에 들어가 있으면 신을 상한다.
*신병이 덜해지거나 더해지는 것
-병이 신에 있으면 봄에 낫는데, 봄에 낫지 않으면 늦은 여름에 가서 더해진다. 그리고 늦은 여름에 죽지 않으면 가을에는 웬만하다가 겨울에 가서 완전히 낫는다.
-신명은 갑일이나 을일에 낫는데, 갑일이나 을일에 낫지 않으면 무일이나 기일에 가서 더해진다. 그리고 무일이나 기일에 죽지 않으면 경일이나 신일에는 웬만하다가 임일이나 계일에 가서 완전히 낫는다.
*신장을 수양하는 법
-늘 음력 10월, 11월, 12월 초하룻날과 보름날 해뜰 무렵에 북쪽을 향하고 평좌하여 이를 7번 부딪치고, 침을 3버 삼킨 다음 북쪽의 맑은 공기를 들이마시고 입으로 5번 삼킨 다음 60번 숨쉴 동안만큼 숨을 쉬지 않는다.
*단방單方 - 모두 스물 세 가지 이다.
-자석: 신의 기를 북돋아주므로 신이 허하여 귀가 먹고 눈이 어두운 데 모두 쓴다. 자석은 수를 본받아 색이 검고, 신으로 들어간다. 가루내어 수비한 뒤 다른 약에 넣어 쓴다.
-상표초(사마귀 알집): 신이 약해져 정이 새는 것을 다스린다. 술로 씻어 살짝 찐 다음 알약에 넣는다.
-울눌제(물개의 음경): 물개의 생식기는 신의 기를 늘려주는데, 신의 정이 쇠약해지고 지나친 성생활로 피로하고 야윈 것을 주치하며, 신을 따듯하게 한다. 술에 담갔다가 고소한 냄새가 나도록 구운 다음 가루내어 먹거나 알약에 넣어 쓴다.
-구음경(개의 음경): 개의 음경은 신을 보하고 음위와 발기가 안 되는 것을 주치하는데, 음경을 강하고 뜨겁고 커지게 한다. 구워서 가루내어 먹거나 알약에 넣는다.
사실관계 확인이 가능한 내용은 신장이 2개라는 정도를 빼고는 대부분 틀렸음을 알 수 있다.
계절이나 날짜와 대응시키는 내용은 한의학이 고대 중국의 철학과 얽혀있기 때문이다. 사람마다 체질을 나누고 질병을 설명하는 데에도, 음식이나 한약재의 성질을 분류하고 처방하는 데에도 관찰과 실증이 아닌 철학을 근거로 했다. 이와 유사하게 서양에서는 고대 그리스로부터 18세기까지 4원소설에 대응하는 4체액설이 의학의 주류를 차지했다. 서양인들은 실험과 관찰을 통해 4체액설의 설명이 실제와 다르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4체액설을 완전히 폐기하고 현대의학을 발전시킨 반면, 우리나라는 한의학을 제도적으로 보호하며 억지로 유지시키고 있다.
귀가 높이 위치한 사람은 신장도 높이 위치할 수 있다는 주장은 쉽게 확인해볼 수 있는 내용이지만 굳이 따져볼 필요도 없이 사실이 아니다. 개의 음경을 먹으면 발기부전이 치료되고 음경이 커진다는 따위의 설명은 엄밀하게 말해서 임상시험을 통해 확인해야 할 내용이긴 하지만 옳을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한의학에서 내리는 처방들도 우리가 눈에 보기에 즉각 황당하다고 느낄수 있는지 없는지의 차이가 있을뿐 거의 대부분이 개의 음경 따위의 근거없는 고대인들의 믿음에 불과하기는 마찬가지다. 기초 상식부터 틀린 한의학의 치료법을 믿을만한 합리적인 이유가 있기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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