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디톡스(해독) 요법 : 사기 행각에 당하지 않는 법
부제목 : 과연 우리 몸엔 독소들이 축적되고 있을까
- 서범석 과학비평가 webmaster@i-sbm.org
- 등록 2014.06.26 13:50:22
※ 본 콘텐츠는 '과학중심의학연구원(http://www.i-sbm.org)'이 제공하는 공익콘텐츠입니다. 이번 글은 약사이며 과학중심약학(Science-Based Pharmacy) 블로그를 운영하는 스콧 고브라(Scott Gavura)의 글 'The Detox Scam : How to Spot It and How to Avoid It'를 번역한 것입니다. 서범석 과학중심의학연구원 홍보특보가 번역하였으며, 황의원 과학중심의학연구원 원장이 편집하였습니다
동네 ‘홀 푸드(Whole Foods) 마켓’이나 약국에서 ‘디톡스’ 제품들을 구입하기는 쉽다. ‘해독(detox)’, ‘세정(cleanse)’, ‘정화(flush)’ 따위의 상품명이 부착된 ‘디톡스’ 안내 책자, 상자나 병 속에 들어있는 것들 말이다.
식이 보충제, 차, 동종요법, 커피 관장법, ‘이어 캔들(ear candle)’, 족욕(足浴) 등등 이 모두가 당신을 ‘디톡스’ 시켜준답시고 떠들어대고 있다. 선전 문구대로만 하면 당신은 새로 거듭난 몸으로 더 건강해 질 수 있다 - 겨우 7일 만에 49.95 달러가 날아가 버리는 부작용이 있긴 하지만.
물건을 살게 아니라면 식품 섭취만으로도 독을 씻어낼 수 있다 : 오즈(Oz) 박사는 자신의 휴가철 디톡스 플랜을 대대적으로 광고해대고 있는 중이다. ‘보나페티(Bon Appetit)’는 2014년 특집 기사로 ‘식품으로 바디 클렌징하기’를 써재끼고 있다. 이것도 아니라면 케케묵은 요법인 ‘마스터 클린즈(Master Cleanse, 메이플 시럽이나 고춧가루를 탄 차나 레모네이드 주스를 마시는 변형된 형태의 단식)'는 또 어떤가?
2013년에 쌓인 독들을 정화부터 하고 새해를 시작하는 것은 좋은 생각이잖은가 말이다. 종국에는 인근에 사는 자연요법(naturopathy) 치료사가 ‘비타민 디톡스 주사 요법(vitamin drips and chelation)’ 따위의 ‘해독’ 끝판 왕을 제공한다. 이러니 ‘디톡스’ 열풍에는 무언가 대단한 것이 있음에 틀림없다. 그렇지 않은가?
천만의 말씀이다. ‘디톡스’란, 정당한 의학 용어가 있지도 않은 증상을 치료해 준다는 마케팅 선전 문구로 바뀐 케이스일 뿐이다. 실제 의학에서 ‘디톡스(detoxification)’는 위험 수준의 약물‧알코올, 중금속 중독 등을 치료할 때 쓰는 용어이다. ‘진짜 디톡스’는 별 생각 없이 대체의학의 치료 메뉴에서 선택하거나 약국 선반에서 끄집어낼 수 있는 수준의 의료 처치가 아니란 말이다.
‘진짜 디톡스’ 치료는 병원에서 목숨이 경각에 달려 있는 상황에 쓰인다. 상황이 이런데도 불구하고, 대체의학종사자들은 몰아내야 할 ‘독소’가 (우리 몸속에) 있다고 주장한다. 그들이 말하는 ‘디톡스’는 소비자를 혼동 시켜 대체의학종사자들을 과학적인 양 생각하게끔 만들고자 ‘진짜 의학 용어’를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제품이나 서비스에 단순히 끌어다 붙인 것에 불과하다. ‘진짜 디톡스’인지 ‘짝퉁 디톡스’인지를 감별하는 것은 쉽다 : ‘독소’와 ‘독성’의 과학적 특성을 잘 이해한 후 ‘디톡스 의식’, ‘디톡스 제품군’, ‘디톡스 프로그램’에서 어떻게 해독을 시켜준다는 것인지 살펴보면 된다. 이러한 인식 틀을 갖고 있다면, 사이비 과학을 알아차리고 더 현명한 소비자가 되는 일은 아주 쉽다.
동네 ‘홀 푸드(Whole Foods) 마켓’이나 약국에서 ‘디톡스’ 제품들을 구입하기는 쉽다. ‘해독(detox)’, ‘세정(cleanse)’, ‘정화(flush)’ 따위의 상품명이 부착된 ‘디톡스’ 안내 책자, 상자나 병 속에 들어있는 것들 말이다.
식이 보충제, 차, 동종요법, 커피 관장법, ‘이어 캔들(ear candle)’, 족욕(足浴) 등등 이 모두가 당신을 ‘디톡스’ 시켜준답시고 떠들어대고 있다. 선전 문구대로만 하면 당신은 새로 거듭난 몸으로 더 건강해 질 수 있다 - 겨우 7일 만에 49.95 달러가 날아가 버리는 부작용이 있긴 하지만.
물건을 살게 아니라면 식품 섭취만으로도 독을 씻어낼 수 있다 : 오즈(Oz) 박사는 자신의 휴가철 디톡스 플랜을 대대적으로 광고해대고 있는 중이다. ‘보나페티(Bon Appetit)’는 2014년 특집 기사로 ‘식품으로 바디 클렌징하기’를 써재끼고 있다. 이것도 아니라면 케케묵은 요법인 ‘마스터 클린즈(Master Cleanse, 메이플 시럽이나 고춧가루를 탄 차나 레모네이드 주스를 마시는 변형된 형태의 단식)'는 또 어떤가?
2013년에 쌓인 독들을 정화부터 하고 새해를 시작하는 것은 좋은 생각이잖은가 말이다. 종국에는 인근에 사는 자연요법(naturopathy) 치료사가 ‘비타민 디톡스 주사 요법(vitamin drips and chelation)’ 따위의 ‘해독’ 끝판 왕을 제공한다. 이러니 ‘디톡스’ 열풍에는 무언가 대단한 것이 있음에 틀림없다. 그렇지 않은가?
천만의 말씀이다. ‘디톡스’란, 정당한 의학 용어가 있지도 않은 증상을 치료해 준다는 마케팅 선전 문구로 바뀐 케이스일 뿐이다. 실제 의학에서 ‘디톡스(detoxification)’는 위험 수준의 약물‧알코올, 중금속 중독 등을 치료할 때 쓰는 용어이다. ‘진짜 디톡스’는 별 생각 없이 대체의학의 치료 메뉴에서 선택하거나 약국 선반에서 끄집어낼 수 있는 수준의 의료 처치가 아니란 말이다.
‘진짜 디톡스’ 치료는 병원에서 목숨이 경각에 달려 있는 상황에 쓰인다. 상황이 이런데도 불구하고, 대체의학종사자들은 몰아내야 할 ‘독소’가 (우리 몸속에) 있다고 주장한다. 그들이 말하는 ‘디톡스’는 소비자를 혼동 시켜 대체의학종사자들을 과학적인 양 생각하게끔 만들고자 ‘진짜 의학 용어’를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제품이나 서비스에 단순히 끌어다 붙인 것에 불과하다. ‘진짜 디톡스’인지 ‘짝퉁 디톡스’인지를 감별하는 것은 쉽다 : ‘독소’와 ‘독성’의 과학적 특성을 잘 이해한 후 ‘디톡스 의식’, ‘디톡스 제품군’, ‘디톡스 프로그램’에서 어떻게 해독을 시켜준다는 것인지 살펴보면 된다. 이러한 인식 틀을 갖고 있다면, 사이비 과학을 알아차리고 더 현명한 소비자가 되는 일은 아주 쉽다.
디톡스 업자들이 퍼뜨리는 ‘독소’에 대한 첫 번째 잘못된 전제 :
우리의 신체에는 독소들이 축적되고 있다.
우리가 ‘디톡스 마케팅’에 속아 넘어가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우리 의식 속에 ‘디톡스’라는 게 필요하다고 믿게끔 만드는 기제가 내장된 듯한데, 어쩌면 그것은 ‘공감 주술(sympathetic magic)’이라는 아이디어에 취약한 인류의 특징과 관련이 있을 지도 모른다.
사실상 ‘정화의식(淨化儀式)’이라는 것은 역사 기록의 맨 첫 장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어떤 이유에선지 우리가 자신을 더럽히고 있기에 그 죄를 속죄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은 인간의 속성인 것처럼 보이며, 바로 이 점으로 인해 속죄‧정화 등이 여전히 대부분의 세계 종교의 일부분을 이루고 있는 이유일 것이다. 다만, 오늘날 우리가 걱정하는 것은 ‘불쾌한 기운’이나 ‘원죄’가 아니라는 점이 차이라면 차이일 것이다.
생물학에 대한 인류의 지식이 쌓이면서, 이러한 기우는 ‘자가 중독(autointoxication)’이라는 형태로 그 모습을 드러냈다. 과학의 발달과 함께 인체 해부학, 생리학, 질병의 진짜 원인에 대한 우리의 이해가 깊어지면서 ‘자가 중독’이라는 개념은 폐기되었다. 그러나 과학의 발달에도 불구하고, 이 해묵은 개념은 대체의학종사자들 사이에 여전히 견고하게 자리 잡고 있다. ‘자가 중독’의 최신 버전은 식품 첨가제, 글루텐, 소금, 고기, (수돗물에 섞는) 불소, 처방약, 스모그, 백신에 함유된 물질, 유전자 조작 식품, 어젯밤 마신 와인 한 병 등이다. 이런 것들이 우리 신체 내에 독소를 축적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실제 우리에게 해악을 끼치는 것은 대체 어떤 ‘독소’인 것일까? 그들이 구사하는 것은 과학적으로 그럴 듯하게 들리기에 충분하기만 하면 되는 무의미한 용어에 불과하다. ‘디톡스 치료’의 한결같은 특징은 ‘디톡스 의식’이나 ‘디톡스 제품군’들이 제거해 준다는 특정 독소의 이름을 대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일 것이다. ‘리뉴라이프(Renew Life)’에서 고객들에게 약속하는 내용을 그 한 예로 살펴보도록 하자:
우리의 신체에는 독소들이 축적되고 있다.
우리가 ‘디톡스 마케팅’에 속아 넘어가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우리 의식 속에 ‘디톡스’라는 게 필요하다고 믿게끔 만드는 기제가 내장된 듯한데, 어쩌면 그것은 ‘공감 주술(sympathetic magic)’이라는 아이디어에 취약한 인류의 특징과 관련이 있을 지도 모른다.
사실상 ‘정화의식(淨化儀式)’이라는 것은 역사 기록의 맨 첫 장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어떤 이유에선지 우리가 자신을 더럽히고 있기에 그 죄를 속죄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은 인간의 속성인 것처럼 보이며, 바로 이 점으로 인해 속죄‧정화 등이 여전히 대부분의 세계 종교의 일부분을 이루고 있는 이유일 것이다. 다만, 오늘날 우리가 걱정하는 것은 ‘불쾌한 기운’이나 ‘원죄’가 아니라는 점이 차이라면 차이일 것이다.
생물학에 대한 인류의 지식이 쌓이면서, 이러한 기우는 ‘자가 중독(autointoxication)’이라는 형태로 그 모습을 드러냈다. 과학의 발달과 함께 인체 해부학, 생리학, 질병의 진짜 원인에 대한 우리의 이해가 깊어지면서 ‘자가 중독’이라는 개념은 폐기되었다. 그러나 과학의 발달에도 불구하고, 이 해묵은 개념은 대체의학종사자들 사이에 여전히 견고하게 자리 잡고 있다. ‘자가 중독’의 최신 버전은 식품 첨가제, 글루텐, 소금, 고기, (수돗물에 섞는) 불소, 처방약, 스모그, 백신에 함유된 물질, 유전자 조작 식품, 어젯밤 마신 와인 한 병 등이다. 이런 것들이 우리 신체 내에 독소를 축적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실제 우리에게 해악을 끼치는 것은 대체 어떤 ‘독소’인 것일까? 그들이 구사하는 것은 과학적으로 그럴 듯하게 들리기에 충분하기만 하면 되는 무의미한 용어에 불과하다. ‘디톡스 치료’의 한결같은 특징은 ‘디톡스 의식’이나 ‘디톡스 제품군’들이 제거해 준다는 특정 독소의 이름을 대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일 것이다. ‘리뉴라이프(Renew Life)’에서 고객들에게 약속하는 내용을 그 한 예로 살펴보도록 하자:
▶ ‘클린즈스마트(CleanseSMART)’는 두 부분으로 구성된, 30일 분량의 향상된 허브 클렌징 프로그램입니다. ‘클린즈스마트’는 신체에 있는 7개의 독소 배출구 - 간, 폐, 결장(結腸), 신장, 혈액, 피부, 림프계 - 에서 해독 과정을 촉진시킬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독소에 찌든 현대인들에게 ‘신체 세정’ 및 ‘디톡스’는 필수적입니다. 우리가 날마다 들이마시는 공기, 날마다 먹는 음식이나 물을 통해 독소가 체내로 흡입됩니다. 시간이 지나면, 이러한 독소들이 축적되어 우리의 건강을 시나브로 해치기 시작하죠. ◀(해당 광고에 쓰인) 알쏭달쏭한 선전 문구를 주의 깊게 살펴보기 바란다. ‘독소’가 언급되고 있긴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독소’인지에 대한 내용은 빠져 있다. 그럴 듯하게 들릴지는 몰라도, 그저 일반적인 이야기만 나열해 놓았을 뿐인 것이다. 심지어 당신 몸에 독소가 없다 하더라도 그들은 여전히 ‘디톡스 요법’을 권할 것이라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
▶ ‘신체 세정’ 및 ‘디톡스’를 통해, 당신의 신체는 체내에 있는 독소들을 더 잘 처리할 수 있게 됩니다. 체내에 존재하는 독소 량을 줄여주면 만성 질환의 발생 위험성이 감소되고, 전반적인 건강 상태와 면역 반응이 개선될 뿐만 아니라 체내 에너지 활용 또한 증가하게 됩니다. ‘클린즈스마트’는 신체 전반을 세정하고 디톡스 시켜주지만 특히 신체의 두 가지 주요 해독 경로 - 간, 결장(結腸) -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클린즈스마트’는 변비를 없애고 장(腸) 건강을 향상시키는 데 필수적인 프로그램입니다. ◀
‘결장(結腸)’은 디톡스 요법 지지자들에게는 성지(聖地)와 같은 곳이다. 그들은 이렇게 주장한다. 어떨 때는 ‘점액성 플라크’라고 불리기도 하는, 모종의 ‘독성 찌꺼기’가 결장에 쌓이면서 기생충, 칸디다균, 혹은 다른 오물이 생겨날 여지를 준다는 것이다. 다행히도 과학은 우리에게 다른 정보를 알려주고 있다 : 결장에 ‘독성 찌꺼기’니 ‘점액성 플라크’ 따위는 있지도 않다. 이것은 ‘디톡스 요법’을 판매하기 위해서 꾸며낸 이야기에 불과한 것이다. 직업적으로 노상 ‘결장’을 들여다봐야 하는 위장병 전문의 아무나 붙잡고 물어보기 바란다. 그런 걸 본 적이나 있는지. 의학 서적에 그런 것들이 기록된 경우는 한 케이스도 없다. 단 한 케이스도!
디톡스 업자들이 퍼뜨리는 ‘독소’에 대한 두 번째 잘못된 전제 :
질병은 독소가 쌓인 결과이다.
‘디톡스 요법’의 전형적인 선전 문구들을 보면 독소가 축적되면서 나타난다는 증상이나 질병들이 죽 열거되어 있다 : 그런 증상이나 질병들에는 두통, 피로, 불면증, 배고픔 같은 누구에게나 조금씩은 발생하는 것도 있고 암처럼 당신을 벌벌 떨게 만들 특정 질환들도 있다. 어떤 독소가 어떤 질병을 일으키는 지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없으며, 독소들이 어떻게 해당 증상들을 발생시키는지는 단 한 번도 설명된 적이 없다.
여기서 다시금 우리는 ‘진짜 과학’과 ‘짝퉁 과학’의 차이를 깨달을 수 있다. ‘전염병학(epidemiology)’의 사례를 보면 알겠지만, 어떤 화학물질 하나가 질병을 발생시킨다는 것을 규명하기 위해서도 어마어마한 양의 연구가 수반되어야 한다. 당신에게 온갖 질병을 불러일으킨다는 그렇게나 많은 독소가 존재한다고 주장하면서도 ‘디톡스 요법’에서 구사하는 마케팅 문구를 들여다보면 특정 독소를 특정 증상이나 질환과 연결시키지는 못하고 있다. 어쩌면 그리 한결같은지.
우리의 신체는 어마어마하게 다양한 자연적 화학물질이나 합성 화학물질에 노상 노출되고 있다는 것이 팩트이다. 그게 자연적인 것이든 합성된 것이든 신체 내에 화학 물질이 있다는 것이 곧 해악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자연적인 화학 물질이라 할지라도 많은 수가 유난히 독성을 띠고 있기 때문에 인간의 신체는 그에 대항할 놀라운 방어 기제를 진화시켜 원치 않는 물질들을 제거해왔다. 우리의 피부에, 신장에, 림프계에, 위장관(胃腸管)계에, 가장 중요하게는 간에 엄청나게 복잡하고 정교한 고유의 해독 체계가 구축되어 있다는 말이다. 더욱 주목할 것은, 독으로 작용하는 것은 결국 그 섭취량에 달려있다는 사실이다. ‘희석성 저나트륨 혈증’의 경우에서 알 수 있듯이, 과도한 양을 마셨을 경우 심지어 ‘물’조차도 독으로 작용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디톡스 요법’ 지지자들은 늘 간과 신장을 독소가 물리적으로 억류되어 간직되는 무슨 ‘필터’라도 되는 양 말하고 있다. 그래서 스펀지를 헹구거나 차에 있는 공기 필터를 갈 듯, 간과 신장을 주기적으로 세정해야 한다는 식의 주장을 편다.
사실은 이렇다. 신장이나 간은 그런 식으로 활동하는 것이 아니다. 간은 체내 독성 물질을 담즙의 형태로 혹은 신장에서 제거할 수 있도록 전환시키는 일련의 화학적 반응을 수행한다. 간은 스스로 자신을 세정하기 때문에 독소가 그 안에 쌓일 수 없으며 특별한 간 질환이 없다면 보통 아무 문제없이 작동한다. 신장은 오줌의 형태로 노폐물을 배설한다. 그렇지 않으면 노폐물은 혈액 속에 머물게 될 테니까 말이다.
신장과 간, 두 신체 장기를 ‘세정(cleanse)’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껄이는 것은 인체 생리학, 인체 신진대사, 독성학에 대한 자신의 근본적 무식을 고백하는 것일 뿐이다.
역자 프로필 :
퇴몽사(退蒙士) 서범석
현재 모 고등학교에서 입학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사회기여활동으로서 과학중심의학연구원의 ‘홍보특별보좌관’도 겸임하고 있다. 경희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했으며, 성균관-조지타운 대학교 TESOL 과정을 수료했다. 20년 넘게 중증 아토피로 고생하며 여러 대체 의학을 접했지만, 그 허상에 눈을 뜬 후 사이비 의‧과학 속에 자리잡고 있는 ‘몽매주의’를 퇴치하는 번역 및 집필 작업에 뛰어들었다.
저서: Q&A TOEIC Voca, 외국어영역 CSI(기본), 외국어영역 CSI(유형), 외국어영역 CSI(장문독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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