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뉴욕타임스 ‘386세대’ 한국인 특파원, 백남기 씨 사망 왜곡보도 논란
부제목 : 北 대남선전매체 ‘우민끼’가 인용할 정도...작성 기자의 ‘정치 편향성’ 눈길
- 이우희 기자 wooheepress@naver.com
- 등록 2016.10.02 22:03:12
386세대 한국인 기자가 작성한 뉴욕타임스 기사를 북한의 대남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우민끼)’가 자세하게 보도했다.
우민끼는 2일 웹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뉴욕타임즈는 백남기 농민이 독재자인 애비에 의해 학교에서 쫓겨나고 그 딸의 파쑈적 폭압으로 살해당한데 대해 구체적으로 소개하였다”면서 해당 기사를 인용했다. 북한이 대남선전에 활용할 정도로 해당 뉴욕타임스 기사의 논점이 입맛에 들어맞았던 셈이다.
문제의 뉴욕타임스 기사는 백남기 씨 사인을 둘러싼 부검논란, 지난해 시위의 폭력성 등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첫 문장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독재자의 딸이라고 언급하고, 사진으로는 지난해 시위 장면이 아닌 평화적 농민시위 사진을 사용했다.
우민끼가 인용한 기사는 “한국인 활동가, 경찰 물대포에 의한 부상으로 사망(Activist in South Korea Dies of Injuries From Police Water Cannon)”이라는 제하에 지난달 25일 뉴욕타임스에 게재된 것이다.
백남기 씨 사망원인과 관련 단정적인 입장과 함께 기사 작성자가 한국인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기사를 작성한 최상훈 기자는 뉴욕타임스 한국특파원으로 국내 이슈를 전하며 일관된 정치 편향성을 드러내 한 쪽의 칭송과 다른 한 쪽의 불만을 사왔다.
이번 뉴욕타임스 기사와 관련 외신감시센터(센터장 황의원, http://www.foreignmedia.co.kr)는 최 기자가 세 가지 심각한 왜곡으로 뉴욕타임스를 소수 당파지로 만들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세 가지 심각한 왜곡이란 백남기 씨의 사인을 물대포로 단정하고 있다는 점과 지난 11월 ‘민중총궐기’를 평화적인 농업정책 반대 시위였던 것처럼 조작하려 한 점, 또 박근혜 대통령이 독재자 아버지에 이어 백씨를 탄압했다는 서술이다.
최상훈 기자의 기사는 백 씨의 사인에 대해 제목과 본문에서 물대포에 의한 것이라고 여러차례 강조했다. 특히 제목에서는 여러 의혹이 있음에도 ‘물대포에 의한 사망’으로 단정하는 듯한 표현을 사용했다. 기사 본문에서도 실제 사인을 둘러싸고 경찰 측과 유족 간 이견이 존재하며 부검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외신감시센터는 “백 씨가 쓰러진 후 다른 시위자에 의해서 추가로 외상을 입게된 것으로 보인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등 상해원인부터가 불명확하며 직접적인 사망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최 기자의 기사가 물대포가 사용된 지난해 시위의 성격에 대해서도 사실 관계를 의도적으로 누락, 왜곡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기사와 함께 게재된 사진의 경우 백 씨가 부상을 당한 지난해 ‘1차 민중총궐기’ 장면 대신, 직접 연관이 없는 올해 9월 ‘농민정책 반대시위’ 장면을 사용했다. 평상복을 입고 질서정연하게 앉은 농민들이 도로 한 지점에 쌀을 쏟아버리는 퍼포먼스를 벌이는 장면이다.
백 씨가 부상을 당한 지난해 민중총궐기에선 모자와 복면, 우비를 입은 시위대가 경찰버스 창문을 부수고 각종 흉기와 사다리를 휘둘렀다. 일부 흥분한 시위대는 경찰버스 방화를 시도하기도 했다. 최상훈 기자의 기사가 시위의 폭력성 관련된 명백한 사실을 언급하지 않고 일종의 '이미지 조작'을 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는 지점이다.
주목할만한 점은, 기사가 백 씨 사망 사건과 관련이 없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연결지어 현 정부를 공격하는 시각도 드러낸다는 점이다. 기사 첫 문장은 “독재자 박정희 전 대통령에 항거하다 두 번이나 퇴교당했던 한 농민활동가가, 박정희의 딸 박근혜 정부에 반대했다가 부상을 당해 지난 일요일 사망했다”고 정리했다.
박근혜 정부에 반대하는 북한 선전매체와 좌파 성향 매체, SNS 유저들은 이 내용에 주목해 최상훈 기자의 기사를 퍼나르고 있다. 좌파 성향 외신번역 매체 ‘뉴스프로’는 최 기자의 기사를 번역 소개하면서 “백남기 씨, 독재자 애비에게 쫓겨나고 딸에게 살해당하고”라는 제목을 뽑았다.
이와 관련 외신감시센터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끄집어낸 최 기자의 의도가 의심된다”며 “박정희 정권이 가졌던 독재적 면모가 수십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의 딸 박근혜 정권으로 세습되고 있다는 식의 인상을 외국 독자들에게 심어주려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꼬집었다.
최 기자는 영남대 경제학과를 나와 영자지 코리아헤럴드, AP통신 서울지국을 거쳐 현재는 뉴욕타임스 한국특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외신감시센터가 정리한 자료에 따르면, 뉴욕타임스는 2013년 12월 8일부터 2016년 7월 19일까지 야권에 유리하고 정부에 불리한 기사를 87건 작성했다. 이들 좌파 편향 기사들의 대부분을 최 기자가 쓴 것으로 확인됐다.
외신감시센터는 최 기자에 대해 “386세대는 대학가에 만연했던 반미주의와 주체사상의 세례를 받았고 그 영향으로 대한민국에 대한 부정적인 인상을 갖게 되지 않았을까 추측된다”고 지적했다. 최 기자는 한국전 당시 미군의 노근리 양민 학살사건 추적보도로 2000년도에 퓰리쳐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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